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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본문

82년생 김지영

yulovely 2018. 4. 9. 18:18

2017년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한 권 꼽으라면, 단연 <82년생 김지영>이 독보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특수한 상황과 그를 겪는 여성들의 감정을 세밀히 묘사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제목이 지어진 이유 또한, 1982년에 태어난 여성들의 이름 중 가장 많은 이름이 김지영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작가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82년생 여성들, 그리고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겪는 상황을 널리 알리고, 그들의 감정을 대변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책은 82년생 김지영 씨가 태어난 해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됩니다. 첫 번째 시기는 김지영 씨가 태어난 해부터 초등학생이었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김지영 씨의 어머니에 대한 서술이 많았다. 자식을 낳아서 키우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꿈은 뒤로 한 채 현실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지영 씨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무거운 돌덩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많은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한번쯤은 느껴본 감정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시기는 김지영 씨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기입니다. 학원 특강이 있던 김지영 씨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고 있던 중, 모르는 남학생에게 인사를 받습니다. 김지영 씨는 생각지 못한 상황에 당황했지만 그 남학생은 결국 김지영 씨를 쫓아 버스까지 같이 탔습니다. 김지영 씨는 그 상황이 매우 두려워 버스에 같이 탄 사람의 핸드폰을 빌려 아버지에게 데리러 나오라는 문자를 간신히 남겼습니다. 마침내 버스에서 내렸을 때 아버지는 아직 나와 있지 않았고 그 남학생은 김지영 씨에게 먼저 자신을 좋아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바로 김지영 씨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김지영 씨는 더 이상의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 남학생의 착각에서 비롯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세 번째 시기는 김지영 씨의 20대입니다. 김지영 씨는 대학교를 졸업하여 한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김지영 씨가 다니게 된 회사에는 여성팀장은 겨우 1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마저도 여성팀장의 능력을 인정해주기 보다는 여성이 밖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의 일을 도맡을 여성팀장의 남편을 더 인정했습니다. 또한 최소한을 투자하여 최대한의 이익을 얻겠다는 회사의 목표 하에 대한민국 기업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네 번째 시기는 김지영 씨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는 30대 초반의 시기입니다.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할 자신이 없던 김지영 씨는 쉽게 출산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을 엄마가 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김지영 씨를 설득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남편 정대현 씨였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의 주체가 김지영 씨이며 그런 주체인 김지영 씨가 자신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정대현 씨가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해 김지영 씨를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 출산, 육아를 하고 있다고 하여 그 모든 과정이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인식을 조금만 전환해도 김지영 씨와 같은 갈등을 겪는 여성들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을 바탕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기회 또한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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