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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yulovely 2018. 4. 9. 18:17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마치 편지의 한 구절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제목만을 보고도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책의 내용이 어떤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쉽게 다가가 읽지 못하던 중,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만큼, 책의 내용 또한 주인공들이 서로를 애타게 그리며 쓴 편지와 같았습니다. 책은 주인공, 엘리엇이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되며 시작됩니다. , 60살의 엘리엇이 30살의 엘리엇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의사인 엘리엇은 우연히 한 아이를 수술해준 후, 어떤 노인에게 신비로운 알약을 선물 받습니다. 노인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단 한순간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엘리엇의 간절한 소원을 이 알약이 이루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엘리엇은 그 말을 믿지 않지만 우연히 알약을 삼킨 후, 자신이 3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편, 30살의 엘리엇은 이 모든 사실을 믿을 수 없습니다. 60살의 자기 자신이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다니! 게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일리나가 곧 사고를 당해 죽을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에 30살의 엘리엇은 60살의 엘리엇에게 일리나를 살리자고 주장하지만 60살의 엘리엇은 30살의 엘리엇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60살의 엘리엇에겐 갓 20살이 된 딸, 앤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닌 우연으로 생긴 딸이었지만 엘리엇에게 있어 더없는 기쁨이자 삶의 이유였습니다. 따라서 30년 전으로 돌아가 일리나를 살릴 경우 현재의 앤지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앞섰던 것이죠. 그리하여 30살의 엘리엇과 60살의 엘리엇은 거래를 합니다. 60살의 엘리엇이 일리나를 살릴 수 있게 해주는 대신, 30살의 엘리엇은 일리나와 헤어져 앤지가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30살의 엘리엇은 기꺼이 일리나를 살리고 그녀와 헤어지는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었습니다. 엘리엇은 많이 괴로워했고 심지어는 자신이 너무 힘든 나머지, 둘도 없는 친구인 매트마저 자신에게서 등을 돌리게 합니다. 하지만 60살의 엘리엇은 일리나가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의문을 느껴 그녀의 죽음을 추적합니다. 알고 보니, 엘리엇의 이별 통보를 받은 그녀가 투신자살을 시도한 것입니다.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60살의 엘리엇과 30살의 엘리엇이 그렇게 노력했지만 그녀의 삶은 겨우 몇 시간 연장되었을 뿐이었습니다. 이에 60살의 엘리엇은 30년 전으로 돌아가 투신자살 시도 후 병원에 실려 온 일리나를 직접 수술하여 목숨을 살립니다. 그 이후에도 여러 과정들이 있지만 엘리엇과 일리나는 긴 시간을 돌고 돌아 결국 서로를 만나게 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이 책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가 이야기의 중심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인연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엘리엇과 그의 연인, 일리나 그리고 그의 친구, 매트가 전부이죠. 이야기는 내내 다른 등장인물이 끼어 들 틈 없이 세 인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는 엘리엇에게 두 사람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였고 이 세 사람의 인연을 읽으며 나 역시 나의 인연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연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지 못한 사람이 좋은 인연으로 다가올 수 있고 나 또한 그런 인연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은 지금의 여운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다가오는 인연과 곁에 있는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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