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맘때 면...🌾

 

🌾추석 이맘때 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그리워지는 풍경과 얼굴이 있습니다
놋그릇을 사용하던 시절
조그만 이용하면 시커멓게 변했지요
놋그릇 닦은일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기왓장 곱게 빻아 수세미에 묻혀
가마니 펴놓고 놋그릇을 닦으시면
우리들은 수저를 닦았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힐때쯤이면
놋그릇은 반짝반짝 빛이났지요

추석이 다가오는 이맘때쯤이면
이불호청 베게호청 빨개감 가득이고
뒷냇가에서 방망이로 두드려
빨래해와서는 밤이 늦도록
다듬이질을 하셨지요

콩을 골라내어 시루에 앉히고
고소한 참기름도 새로 짰습니다
대목장에 나가서 새 양말도 사고
빨간 금박댕기도 사가지고 왔습니다
달력에 가위표를 하며 기다리든 추석
집집마다 분주합니다
바가지에 콩나물이 담겨 전해지고
두부 한 모 계란 한꾸러미로 인정을 전합니다

담너머로 고소한 기름냄새가 넘어오고
부침개에 탕국 끓이는 냄새로
배가 불러옵니다
부엌을 오가며 하나씩 얻어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추석 빔으로 거북이 놀이로
떡을 얻으러 다니던 고운 추억도
이제는 벽에 걸린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히 멀어진 그리움 되어
이 맘때만 되면 눈이 싸르르 시려올만큼
어린 날 추석명절의 인정과 정이
그립습니다

- 좋은글 中에서 -

 

https://bit.ly/3XHb35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