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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그대에게★

yulovely 2018. 12. 11. 07:10


화장을 지운 여인처럼
초췌한 12월의 거리 위로
겨울비가 내리네요.

남은 한 잎까지 긁어내리며
계절의 마침표를 찍고 있는
빗줄기 따라

마음 표구에 정박해 둔
그리움의 배를 띄워 봅니다.

지워지고 떠나는 것
많은 이맘때면

믿기지 않는 중년의 나이처럼
실감 나지 않는 것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상실감, 아쉬움, 무상함 등등
별로 달갑지 않은 감정들만

이 계절의 배경처럼 깔리어져
마음 부풀던 봄날보다는
웃을 날이 적어서 슬플지라도

그럼에도 피에로처럼
실없이 웃기도 하면서

아직 열리지 않은
판도라의 내일들을
기다리다 보면

가끔씩 횡재처럼 찾아와 주는
환희의 순간과
조우할 날 있을 테지요.

삶이 별거 없다고들 해도
분명 별것이 많아서
사는 세상이므로

혹여라도 그대의 어깨가 무겁다 하여
쉬이 열정을 유기하거나
희망을 유기하는 일은 없기로 해요.

가슴 시린 12월에도
행복동으로 향하는 기차는
달리고 있을 테니

그 기차에 탑승한 설렘의 손님 되어
매일매일 가슴의 불씨를 일구며 사는
따뜻한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마음 부풀던 그 봄처럼

기다릴 것 많은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향린 박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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