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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당신의 마음
★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본문
★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언제 누가 나에게..
예쁜 접시 받쳐 주었나
뜨거운 물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지는 차 알갱이를 보면
나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것 같다
급히 마시다가 입술 데이고..
생각에 잠기다가
식어 버리는 찻잔을 저으면
왜 마음 깊은 곳에서
파문이 이는지
중년의 손에 들린 찻잔..
잠시 늙으신 어머니 생각을 하며
눈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고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땀 내나는 허물을 바라보니
취업 걱정에 속상하다는 아이
어깨 펴고 살라는 정겨운 사람
얼굴 하나씩 찻잔에 어른거려
설탕 한 숟갈 듬뿍 넣어 마셔버렸다
쓴맛이 없었던들
달콤한 맛을 어떻게 알까..
중년 자신의
얼굴에 책임이 있다는데
하늘을 호령할 수 있다는데
거울 앞 내 모습은
왜 이리 초라한지
주머니 가볍고 마음은 무겁지만
그래도 내 앞의 잔보다
남의 잔 먼저 채우며
살아야지 않겠나
언제나..
은은한 헤즐럿 향처럼
나의 곰삭은
삶의 향기 지키며 살란다..
- 좋은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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