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당신의 마음

★(감동실화) 마음을 전하는 컴퓨터 아저씨★ 본문

좋은글

★(감동실화) 마음을 전하는 컴퓨터 아저씨★

yulovely 2020. 9. 23. 19:10


★(감동실화) 마음을 전하는 컴퓨터 아저씨★


우리가 살면서 정(情)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눈물나게 하는지

알려주는 사연입니다.

길지만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인터넷이나 알림방 광고를 내어

중고 컴퓨터 장사를 합니다.

얼마 전 저녁때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아는 사람 소개 받고 전화 드렸어요.

여기는 경상도 칠곡이라는 지방이에요.

6학년 딸애가 있는데 중고컴퓨터라도 있었으면 해서요.

딸은 서울에서 할머니랑 같이 있구요."


나이 드신 아주머니 같은데

통화 내내 목소리가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열흘이 지나서 쓸 만한 중고가 생겼습니다.

아주머니가 말씀하신 그 집에 도착하자,

다세대 건물 옆 귀퉁이 새시 문 앞

할머니 한 분이 손짓을 하시더군요.


액세서리 조립하는 부업거리가 보입니다.

지방에서 엄마가 보내주는 생활비로는

살림이 넉넉지 않은 모양입니다.


"야, 컴퓨터다!"

그 집 6학년 딸이 들어와 구경하자,

할머니가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시더군요.

"너 공부 잘하라고 엄마가 사온 거여,

학원 다녀와서 실컷 해. 어여 갔다 와."

아이는 "네~"하고는 후다닥 나갔습니다.


설치를 끝내고 집을 나섰는데

대로변의 정류장에 아까 그 딸아이가 서 있습니다.

"어디로 가니? 아저씨가 태워줄게."

주저 할만도 한데 아까 봤던 아저씨라 믿었는지

아이는 씨익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계역이요~"

제 방향과는 반대쪽이지만 태워 주기로 하였습니다.

집과 학원거리로 치면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한 10분 갔을까.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고 합니다.

패스트푸드점 건물이 보이기에 차를 세웠습니다.

"아저씨, 그냥 먼저 가세요."

다급히 아이는 건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무심코 보조석 시트를 보는데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검빨갛게 물들은 시트...


아마 첫 생리?

보통 바지가 젖을 정도...

당황한 아이의 얼굴,

당장 처리할 방법도 모를테고 마음이 너무 급했습니다.

재빨리 청량리역까지 와서

속옷을 여러 사이즈로 샀습니다.

아이엄마에게 전화했다가는 마음이 아파하실것 같아

연락도 못하겠더군요.


집사람한테 전화 했습니다.

"지금 택시 타고 빨리 청량리역으로 와.

아니 그냥 오면서 전화해. 내가 찾아 갈게."

"왜? 뭔 일인데?"

자초자종을 이야기하자, 집사람이 온다고 합니다.

아, 아내가 구세주였습니다.


가는 중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약국 가서 생리대 사. XXX 달라 그러고

없으면 XXX 사. 속옷은?"

"샀어.."

"근처에서 치마 하나 사오고

편의점 가서 아기 물티슈도 하나 사."


진두지휘하는 집사람 덕에 장비(?)를 다 챙긴 다음

아내를 만나 같이 아이가 좀 전에 들어갔던

건물로 돌아갔습니다.

없으면 어쩌나 조마조마했습니다.

아이 이름도 모르는데...


여자 화장실이라 집사람이 화장실에 들어가니

화장실 세 칸 중에 한 칸이 닫혀 있었습니다.

말을 걸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때까지 그 안에서 혼자 울면서 끙끙대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평범한 가정이었으면 조촐한 파티라도 할

기쁜 일인데... 콧잔등이 짠하더군요.


집사람과 아이가 나오는데

그 아이 눈이 팅팅 부어 있더군요.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묻더군요.

"그 컴퓨터 얼마 받고 팔았어?"

"22만 원."

"다시 가서 주고 오자."

"뭐?"

"다시 가서 계산 잘못 됐다고 하고,

10만 원 할머니 드리고 와."


부품값이 내렸다는 등 대충 얼버무리면서

할머니에게 돈을 돌려 드렸습니다.

나와서 차에 타자 집사람이 제 머리를 헝클이며

"짜식~" 그랬습니다.


그날 밤 11시쯤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 칠곡인데요, 컴퓨터 구입한..."


이 첫마디 하고 계속 말을 잇지 못하시더군요.

저도 그냥 전화기 귀에 대고만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아직은 이렇듯 살만합니다.


가끔 다른 사람의 마음에

귀 기울이시고 노크를 하십시오.

배려하는 마음 하나가 이렇게 감동을 줍니다.


- 따뜻한 하루 中에서 -


https://bit.ly/2Eu3fy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