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당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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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띄우는 편지★

yulovely 2020. 9. 4. 07:10

 

★가을에 띄우는 편지★

 

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 추신 =

동봉한 내 사랑

당신 가슴에 영원히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 김설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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